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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승세 - 혜자의 눈꽃

천승세 - 혜자의 눈꽃

국명:
천승세 - 혜자의 눈꽃
영문:
 
형태:
 
소장:
문예역사관
구분:
서적

상세설명

1978년에 출간 된 천승세의 소설

*줄거리

어느 날 아침, 창 밖에서 누가 성애 낀 유리창에 야릇한 조형을 새기고 있었다. 창문을 열었더니 웬 여인과 혜자가 서 있었다. 혜자의 엄마였다. 해들거리는 웃을 흐리면서 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여인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했다. 혜자는 발로 앙증맞은 눈꽃을 새기며 "우리 엄마, 많이 많이 아파요."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할머니가 헐레벌떡 쫓아와 여인을 끌고 가며 "……낯선 사내를 보니까 목숨이 그저 동허나 보지."하면서 혀를 찼다. 그들이 돌아간 뒤 개울까지 이어진 발자국을 내려다 보던 나는 거기 다섯 개의 눈꽃들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았다. 앙증맞은 발자국이 맴돌며 새겨놓은 눈꽃 한가운데는 노랑 물이 번져 있어 마치 노랑색 꽃술에서부터 꽃잎이 피고 있는 듯 했다. 바람결이 드세던 어느날 밤, 이상한 기척에 촛불을 밝히고 내다봤더니 예의 여인이 창가에서 혼자 맨발로 떨고 있었다. 그 뒤, 사흘 만에 나타난 혜자는 엄마가 죽었다면서 "엄마 대신 아저씨가 오줌 싸 줘요. 내가 꽃 만들어 줄게요." 한다. 할머니는 엄마가 힘이 없어 조금만 걸어도 오줌을 자주 싸곤해서 아저씨 집에 갈 때는 꼭 따라다니면서 표 안 나게 눈꽃을 만들랬다고 한다.

◎ 작가소개

*천승세 (千勝世, 1939. 2. 23- )

1939년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났고 소설가이며 극작가이다. 성균관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신태양사 기자, 문화방송 전속작가, 한국일보 기자를 지내고 제일문화흥업 상임작가, 독서신문사 근무, 문인협회 소설분과 이사, 그리고 평론가 천승준의 아우이다. 19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가 당선, 또한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와 국립극장 현상문예에 희곡 이 각각 당선되었다.

한국일보사 제정 제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을 수상했으며, 창작과 비평사에서 주관하는 제2회 만해문학상, 성옥문화상 예술부문 대상을 각각 수상하였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휴머니즘에 입각하여 인간이 인간을 찾는 정(精)의 세계를 표현한다. 한결같이 인정에 바탕을 둔 인간 사회의 비정한 세계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민중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 가면서 민족사의 총체적 진실에 육박해 있다. 또한 그의 작품은 토속어의 보고이며, 특히 몇몇 작품에 보이는 무속의 생생한 재현은 중요한 민속자료로서의 가치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내일》(현대문학, 1958), 《견족(犬族)》(동상, 1959), 《예비역》(동상, 1959), 《포대령》(세대, 1968) 등이 있다. 단편소설집에 《감루연습(感淚演習)》(1978), 《황구(黃拘)의 비명》(1975), 《신궁》(1977), 《혜자의 눈물》(1978) 등이 있고, 중편소설집에 《낙월도》(1972) 등이 있고, 장편소설집에 《낙과落果)를 줍는 기린》(1978), 《깡돌이의 서울》(1973) 등이 있다. 꽁트집 《대중탕의 피카고》(1983), 수필집 《꽃병 물좀 갈까요》(197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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